첫 번째 후기에 이어서 두 번째 후기를 이어서 써봤습니다.
순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아직 첫 번째 후기를 못 보신 분은 링크 통해서 첫 번째 후기 먼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리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리사 펠드먼,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 [1/2]
4강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추상미술과 같은 예술작품은 인간의 뇌가 경험하는 것을 구성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입체파 그림을 보고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다신의 뇌에 기억이 있어서 추상적인 요소를 이해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뇌는 당신이 인식하기 전에 예측하고 행동을 개시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 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올랐다. 뇌가 과거 우리 행동과 경험을 보고 예측을 하게 되고, 우리의 뇌는 인식보다 예측에 의한 행동을 먼저 개시한다는 것이 마치 자라 보고 놀랐던 경험이 솥뚜껑을 보고 자라라고 착각하고 놀라면서 나를 방어하려고 하는 행동을 뇌가 개시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뇌는 솥뚜껑을 보고 놀랐던 경험을 기반으로 다음 예측은 개선된다.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일이 많은데요. (저도 비교적 많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ㅎㅎ) 항상 동시에 따라다니는 말이 '작심삼일'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목표에 대한 꾸준함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죠. 하지만 우리의 뇌가 행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서 활용할 수 있다면, 내일은 조금 더 개선된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강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친밀한 사람과 함께 할 때 우리는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종이라는 사실이 주는 혜택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면 병에 걸리고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가까운 사람을 죽음으로 잃었을 때, 당신은 실제로 신체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는 원천을 잃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이다. 자신의 일부를 잃은 것 같다는 것은 느낌이 아니다.
뇌가 예측하기 어려운 일을 처리하려면 신진대사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자신과 다르거나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감을 시도하는 것이나 기존의 믿음이 더 강화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말'로 서로를 조절한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진정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혐오스러운 말은 뇌가 위험이라고 예측해서 다량의 호르몬을 혈류로 보낸다. 이는 신체예산에서 귀중한 자원들을 탕진할 수 있는 일이다.
신경계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다. 신경계에 가장 나쁜 것도 다른 사람이다.
> 우리들은 가족, 친구 혹은 타인에게 위로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받는 상처 혹은 피로감이 신진대사에 부담이 된다는 말이 새로웠다. 그동안 내가 타인에게 받았던 상처나 피로감이 예측하지 못한 것을 처리하기 위한 몸의 부담이 나타난다는 것이 재미있다. 뇌의 존재 이유이자 본질인 신체예산이라는 개념과 같이 생각하니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의사소통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말'이 나 자신을 비롯해서 타인에게도 똑같은 영향을 끼친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크다'와 같은 속담들이 굉장히 많다. 속담도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강의 주제를 되새기면서 다시 속담을 바라보니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도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진리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과의 마찰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데, 신경계에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나쁜 것 모두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항상 '말'이라는 건 자신과 타인에게 똑같이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명심해야될 것 같다.
6강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찰스 다윈의 가장 큰 통찰 중 하나는 변이(variation)를 자연선택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이는 우리 종의 진화능력을 보존해 준다.
정동(affect): 몸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느낌
정동의 느낌은 유쾌한 것부터 불쾌한 것까지, 활성화된 것부터 비활성화된 것까지 있지만, 감정은 아니다. 정동은 당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바로미터(barometer)와 같다. 신체예산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적자인지 암시해 준다.
문화적응(acculturation): 다른 문화를 맞닥뜨리거나 서로 다른 문화로 변화를 적응하는 활동
새로운 나라에 방문을 했을 때 그 사회에서 용인되는 인사법, 관습, 손짓, 움직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심지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오가면서도 문화가 반복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 뇌가 신체예산을 관리하고 지속하기 위해서 어떤 예측을 하고, 암시해 주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신체예산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진화에 다양성이 중요한 것처럼 마음의 다양성 역시 중요하다고 한다. 환경적인 결핍에 대해 대처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생존을 위한 메커니즘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동이라는 개념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추가로 찾아봤다. 감정, 느낌, 기분 등의 경험과 반응을 나타내는 심리학 및 철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이라고 한다. 아직도 정의하기가 조금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신체예산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우리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앞서 우리는 다른 사람, 특히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말이 서로의 신체예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는데, 여기서는 문화적응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우리 사회에는 문화로 인한 문제들이 굉장히 많다. 국가와 국가 간의 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과 지역, 인종, 성별 등등 매우 많은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 문화적응은 사회적 종으로 살아감으로써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화에 가장 필수적인 요인 중 하나였던 변이, 즉 다양성은 많은 이점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많은 문제들도 생기게 한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는 좋은 사회를 만드려고 하는데, 이 과정은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말'이 될 것 같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고, 다른 사람의 말이다. 물론, 가장 나쁜 것도 똑같지만, 가장 좋은 것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감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즉 문화적응에 의한 문제도 결국 다른 사람의 말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다.
7강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사회적 현실이란 우리가 물리적인 것에 집단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국가나 대통령 등은 대다수가 동의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다섯 가지 C'라고 부르는 능력 세트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1. Creativity(창의성)
- 새로운 기능을 부과한다.
2. Communication(의사소통)
-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뇌가 필요하다
3. Copying(모방)
- 어린 뇌들을 세상과 연결시켜 아이들에게 규범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이를 모방하면서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4. Cooperation(협력)
- 콩 통조림 하나를 간단히 선반에서 꺼낼 수 있는 이유는 콩 재배, 통조림 제조, 유통 등의 여러 사람들의 공유된 사회적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5. Compression(압축)
- 많은 정보들을 요약하고 요약해서 압축한다. 이는 뇌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다.
우리가 판타지 세계를 만드는 것은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에 머무르기 위해서다.
- 린다 베리(Lynda Barry) -
> 우리는 물리적 현실 기반 위에 세워 놓은 사회적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렇게 평범한 삶은(평범함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사회적 현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만들어놓은 규범, 규칙 등이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저자가 말한 '다섯 가지 C'가 우리의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내는 밑바탕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읽고 나서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효율적인 활동을 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척추동물들과 다를 것은 없지만, 뇌가 생성되는 과정에서의 시간의 이점을 인간이 잘 받은 것은 어쩌면 축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작성하고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ㅎㅎ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새롭게 생각이 든 부분은 세계와 연결하는 '뇌'였습니다. 뇌는 나 자신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신체예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현재의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지만요. 뇌 네트워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라는 것도 새로웠습니다. 말이라는 건 항상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뇌과학 강의에서 배우니 과학적인 이론 하나를 더 배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뇌과학이지만, 저자가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해주어서 그래도 조금은 뇌에 대해서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저처럼 뇌과학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편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자
- 리사 팰트먼 배럿
- 출판
- 더퀘스트
- 출판일
- 2021.08.05
'책 이야기 >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리사 펠드먼, 뇌를 안다는 것은 나와 인간을 안다는 것 [1/2] (21) | 2024.02.14 |
---|